한마디 제안

식당

서울대는 식당 끝나면 밥도 먹으면 안됩니까?

작성자
전지환
작성일
2016-12-22
조회
1094
학부 타대 출신 대학원생입니다.
생물안전 문제로 연구실에서 원칙상 취식이 불가하고, 제가 있는 건물은 식사시간을 놓쳤을 때 식사를 할 만한 라운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며,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다 교수님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하여 그 동안 여러번 저녁시간을 놓쳤을 때 학생회관 식당에서 7시 이후 겨우 저녁을 때웠습니다.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다 먹기도 하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학생회관 식당 영업시간이 8시 까지인데, 어찌된 일인지 7시 30분만 되어도 1초라도 빨리 쫓아내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마냥 끝났으니 나가라고 하는군요. 게다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보고는 '외부음식 반입이 안된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하고요.
상식적으로, 배식 종료된 이후에 겨우 도시락 가져와서 데워먹는데, 그게 '외부음식'이라 안된다고 겨우 실험하다 와서 한 술 뜬 사람한테 할 소리입니까? 서울대학교는 대학원생은 밥도 먹지 말라는 말입니까? 8시 이후에 하는 식당이 끽해봐야 편의점과 롯데리아 뿐인데, 그걸 매일 먹기도 지겨워서 겨우 도시락 싸온걸 배식 종료한 이후에 먹는데 그게 그렇게 불만입니까? 게다가 8시까지 나가달라고 하시면 되고, 그 규칙을 잘 알고 빨리 먹고 나가려고 온 것인데, 그것마저 불만이라서 30분 전부터 나가라고 합니까? 그럼 실험실 퇴근이 10시인데, 저녁 굶고 10시에 나가서 먹으란 말입니까?
그렇잖아도 학생회관 식당은 음식 맛도 마음에 안들고, 너무 싱거워서 소금 달라하면 '왜 소금을 달라하느냐'고 윽박질러서 밥 먹는 내내 기분 상하게 하고, 배식 시간 지나서 온 날에는 먹기 시작했을 때 부터 나갈 때 까지 빨리가라 빨리가라 고사지내는 식이라 체할 것 같고, 도대체 무슨 마음가짐으로 영업을 하시는지, 기업도 아니고 생협에서 하시는 식당이 오로지 이윤추구만 하시는 것 인가요?

저는 손해보고 하시라는 말도 아니고, 문 닫는 8시 이전에 다 먹고 나가려고 하는 사람한테 그런 태도로 몰아세우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학생회관 식당은 저랑 인연이 없어서 그런지 편안하게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